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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카무라 우동
    여행기록/2024. 02. 16. KAGAWA 2024. 2. 21. 13:37

       [나카무라 우동] 우동현이라고도 불리는 카가와현은 수많은 우동집들이 매일 경쟁하는 우동의 메이저리그다. 그 가운데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은 마루가메 시에 있는 나카무라 우동. 후일 알게된 것은 이 곳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우동 맛집이라는 것이고 당시 첫인상은 리틀포레스트 같은 느낌이었다. 실개천이 흐르는 강을끼고 가다가 보면 보이는 자그마한 우동가게. 누군가는 야외에 앉아 우동을 즐기고, 누군가는 실내에서 혼자 고즈넉하게 우동을 즐기는 시골 우동집이다. 한적한 평일 점심을 조금 지난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동은 펄펄 끓는 솥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카가와 우동가게들의 주문시스템은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먼저 우동을 고르고(이때 가케우동, 붓카케우동 등 우동의 종류를 고른다), 면의 양을 고른다(이때 一玉, 二玉 등으로 양을 구분한다). 그리고 뜨거운 국물(아타타카이)을 먹을지 차가운 국물(츠메타이)을 먹을지 결정한다. 가게마다 시스템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이 세가지는 마음속에 결정을 하고 카운터에 나아가는 것이 원활한 주문을 돕는다.  그리고 우동가게에는 대부분 튀김을 함꼐 팔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치쿠와 하나 정도면 우동과 함께 즐기기 딱 알맞는 것 같다(그리고 일본에서는 튀김을 주문하더라도 다시 튀겨주거나 데워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치쿠와를 따뜻한 우동에 담가 먹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나카무라 우동의 시스템은 여기에 조금 다른점이 있는데, 차가운 육수와 뜨거운육수를 모두 홀에 비치해두고 직접 골라먹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말이 짧은 외국인으로서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한 것은 가케우동 아타타카이. 고명으로는 유부 하나. 

     

      가장 기본적인 우동이어서 였을까? 나카무라 우동의 맛은 의외로 평범했다. 마치 일본에서 7번째로 많은 성씨 나카무라 처럼 평범하고 흔한 맛이었다. 하지만 결코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면은 부드러웠고, 육수는 깔끔했다. 기본에 충실한 느낌, 교과서적인 느낌이었달까? 개인적으로 쫄깃한 면을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고, 또 담백한 맛에 아직 혀가 길들여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맛이었다고 평하기는 하였지만 어찌보면 매일 먹기에는 가장 편안한 우동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우동이라 그런 것일까? 평생에 한 두번 오는 사람보다는 매일 점심을 해결하러 오는 지역주민을 위한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처음 사누키 우동을 접하는 곳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정석적이고 충실했다. 유부도 간을 잘 잡아주었고, 다른 것들도 크게 나무랄 부분이없었다. 생강맛이 조금 강하였으나, 이건 내가 우동에 생강을 직접 넣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많이 넣은 탓인 것 같다. 

     

    총평 : 누군가를 사누키에 데려온다면 가장 처음 맛보는 사누끼 우동으로 대접하고 싶은 집이다. (★ ★ ★ )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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