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고황 24시식도락/맛집기행 ☆☆☆☆ 2017. 10. 18. 15:59
고황24시 시립대 학생이라면 아마, "뼈찜'이라는 메뉴에 떠오르는 집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서울뼈구이'라는 이름의, 떡전교를 지나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있는 그 가게. 뼈찜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가게를 언급하지 않고 왜 엉뚱한 가게를 리뷰하는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서울 뼈구이도 참 좋은 집이고, 가끔 생각나는 매콤한 맛이 장점인 가게지만, 그리고 뼈찜과 뼈구이는 약간 다른 장르이기도하지만, 뼈찜하면 생각나는 집은 역시 고황 24시다. 사실, 몇 번 다니는 동안 이름도 몰랐다. 버거킹 골목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가정집처럼 생긴 그 집. 이라고 기억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친구와 다시 방문했다. 둘이서 적당히 먹자고 말하면서, 오늘 많이 안먹으니까 소짜로 시키자고 했..
-
분카사식도락/맛집기행 ☆☆ 2017. 10. 18. 00:31
분카사 오늘도 어김없이 을지면옥을 갔다. 요즈음 생각건대 이만한 냉면집은 서울 안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수육이 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경향이 있지만, 냉면만은 언제나 최고...... 오늘은 아예 냉면하나에 사리추가해서 혼자 먹으려니 육수까지 추가해 주신다. 감사. 아무튼, 냉면을 거하게 먹고 나서 디저트 생각이 났다. 물론 디저트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디저트가 어디 공간이 없다고 안들어가는 그런 음식인가. 오늘도 트위터 맛집 중 하나를 검증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분카사. 정말 카페가 없을 것 같은 공간에 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할 만한 공간이 있다면 딱 이곳이다. 인쇄소로 가득찬, 철컹철컹하는 기곗소리가 골목을 메우는 을지로3가에, 정말 종잇장 만한 간판 하나 달아둔 곳..
-
Bonny’s Pizza식도락/맛집기행 ☆☆☆☆ 2017. 9. 20. 17:41
Bonny’s Pizza Pub 오랫만의 이태원 방문이다, 개인적으로 이태원에는 좋아하는 집들이 많다. 호두당근타르트가 맛있는 ‘러블리 숑숑’, 보르쉬를 먹고 싶을 때면 가는 ‘뜨로이까’, 그리고 수 많은 터키 식당들. 오늘 방문한 곳은 피자집이다. 이태원은 기본적으로 미군부대 옆애 조성된 탓에, 미국스러운 음식은 이태원에서도 주류다, 수많은 피자집들이 있고, 수 많은 햄버거 가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오늘은 Bonny’s Pizza Pub을 방문하였다. 시간은 늦은 점심과 이른 저녁 사이, 애매하고 나른한 3시.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였다면 아마 티 타임을 시작했을 시간이었다. 가게 안에는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이 식사중이었다. 대부분 두명이서 온 손님들은 가운데 레귤러 사이즈 피자..
-
제주바다활고등어회식도락/맛집기행 ☆☆☆☆ 2017. 9. 17. 11:06
제주바다활고등어회 종로에는 숨겨진 맛집들이 많다. 그 오랜 세월 조선의 도읍으로 자리하면서, 온갖 물산이 죄 서울로 몰려든 까닭이 크지만, 수많은 재개발 광풍에도 살아남아 준 탓도 크다. 이번에 들를 곳은 오래된 가게도 아니고,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가게도 아니다. 다만, 내가 이 곳을 언급하게 된 이유는 독특함에 있다. 고등어회. 고등어는 좀처럼 회로 먹기 힘든 생선이다. 쉬이 죽어버리는 등푸른 생선인 까닭에 그렇다. 그것도 활어 회로 먹는 일은 대단한 기회가 아니고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 식당의 수조에는 고등어가 헤엄치고 있다. 하지만, 수조에서 죽은 것은, 배 위에서 죽은 것 만 못하다. 갓 잡은 후에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선어로 만드는 것이 수조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면서 내장..
-
을지면옥식도락/냉면기행 2017. 9. 16. 16:15
을지면옥: 균형이 만들어내는 힘 을지면옥의 맛을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균형이 만들어내는 맛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사실 어떤점이 가장 뛰어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사실 먹으면서도 정말 놀랄만큼 맛있는 부분은 없었다. 면발도, 육수도 고기도 평범하다. 맛이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단지 보통의 냉면집은 하나가 뛰어나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을지면옥의 냉면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모든 것이 조화로웠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냉면을 먹는 내내 잘 잡힌 냉면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고기도 먹다보면, 고명으로 얹힌 것이 딱 알맞았고, 고추를 썰어넣은 것도 마지막에 국물을 마실 때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 해주었다. 고춧가루와 파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한것과..
-
멘야 무사시여행기록/2017.08.28. TOKYO 2017. 9. 16. 15:23
멘야 무사시 무사시 국숫집이라는 뜻의 멘야 무사시. 신주쿠 근처에 있는 수많은 라멘가게 중의 하나이지만, 그 명성은 수년 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어떤 가이드북에도 '신주쿠' 하면 빠지지 않는 집이다. 라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또 일본에서 제일가는 라멘이라는데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했을 때, 밖에 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웨이팅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웬걸.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10명은 족히 되어 보였다. 줄을 서면서 메뉴를 고민했다. 라멘, 츠케멘, 그리고 냉 츠케멘. 세가지 종류가 있었다. 그래서? 세 개 다 시켰다. 물론, 차슈와 계란을 추가하는 일을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라멘이 나왔을 때, 라멘 위에..
-
브라세리 폴 보퀴즈여행기록/2017.08.28. TOKYO 2017. 9. 3. 10:25
브라세리 폴 보퀴즈 일본까지 가서 웬 프렌치인가? 애석하게도, 일본의 음식은 아주 많은 분야에서 한국보다 낫다. 한국이 더 나은 분야가 딱 하나 있는데, 우린 그 음식을 한식이라고 부른다. 빵에서 부터 푸아그라까지. 아주 많은 면에서 일본의 프렌치는 우리나라의 프렌치 보다 낫다. 아니, 기본적으로 요리는 일본이 훨씬 낫다. 그 이유는 음식이라는 것이 모든 자원의 총체로 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예컨대, 빵을 하나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밀가루, 물, 효모, 우유, 버터, 계란 정도가 있다. 그리고 그 밀가루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밀이 있어야 하고, 좋은 제분기술이 있어야 하며, 신선한 상태에서 유통될 수 있어야하며, 수요가 충분히 많아서 재고가 쌓이지 않아야 한다...
-
다이와 스시여행기록/2017.08.28. TOKYO 2017. 9. 2. 22:20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 나리타 공항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먹은 것이 진짜 마지막이기는 하지만, 맛집을 찾아간 것은 다이와스시가 마지막이었다. 大和寿司. 내가 아는 한에서는 츠키지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초밥집으로 알고있다. 물론 스시다이(寿司大)가 기다리는 사람도 더 많았고, 가본 사람도 더 많지만, 새벽 5시에 도착했음에도 너무 긴 줄 때문에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고, 오다이바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초밥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음식 중의 하나이다. 나의 세계관에서, 면의 완성이 평양냉면이라면, 밥의 완성은 초밥이다. 검도부 선배님에 따르면, 츠키지 시장에서 제일가는 초밥이라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초밥이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