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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quare Cafe여행기록/2017.10.31. New York 2017. 11. 11. 08:08
D'square Café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장 걱정스러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아침식사'다. 물론,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일테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식사를 해결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처럼 한인민박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사실 아침을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 직접 해먹자니, 시간도 많이들고, 여러 조리도구들이 다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라서 꺼려지고, 그렇다고 아침부터 먼 거리를 이동하여 맛집을 찾아가자니 그것도 귀찮고, 대부분 애매한 시간대에 브런치로 때우거나, 근처에 있는 잘 알려진(세계적인 혹은 우리동네에도 있는)프랜차이즈를 이용하게 된다. 실제로 5박 중에서 2번은 서브웨이를, 그리고 2번은 저녁에 먹고 남은 것을 데워서 아침식사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까지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뉴욕의 가장 유명한 음식, 베이글을 아직 맛보지 못했다. 그래서, 새벽부터 Yelp에서 맛집을 찾기 시작했다. 뉴욕 3대 베이글이 있지만, 거기까지 가기에는 무리였고, 그렇게 순서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숙소에서 한 블럭 정도 떨어진 이곳 D'square Café 였다. Yelp Rating 4.5에 빛나는 가게였으며, 오픈한지 6개월 남짓 된 곳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남겨둔 곳이었다.7시 부터 문을연다고 적혀있기에 7시에 맞춰서 도착했으나, 아직 직원들이 아침을 먹는 중이었다. 아침 먹는 것을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마실 것들을 좀 사고 다시 돌아와서 식사가 끝나길 기다렸다. 7시 30분쯤 됐을까? 드디어 가게 문이 열렸다. 주문은 당연히 베이글 두개. 연어와 크림치즈 그리고 양파를 얹은 베이글을 주문했다. 커피가 맛있다는 후기가 많길래 뉴요커 처럼 커피도 두잔 주문했다. 컵 네개를 얹을 수 있는 재생지로 된 캐리어에 담아준 덕분에 진짜 뉴요커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10분 쯤 지나서 나온 베이글은 생각보다 컸다. 평소에 한국에서 먹던 베이글 보다 1.5배는 커 보였다. 맛은? 최고였다. 내가 왜 이틀동안 서브웨이에 가서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샌드위치나 먹고 있었는지 진심으로 의문이다. 다음에 뉴욕에 가게 되면 내 아침을 책임져 줄 가게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겠지. 그리고 익숙해 질 때 쯤이면 떠나는 것이 또 여행인 것이고, 그래서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또 도시의 매력이고. 한 달쯤 살면 이곳에 적응이 될까 싶다. 물론 그 전에 머리에 바람구멍이 날지도 모르지만.커피는 뭐랄까.... 구수하고 맛있는 커피였다. 드립커피 같은 느낌에, 좀 더 부드럽고 구수한. 내 취향에 꼭 맞는 차 같은 커피였다. 아마 내가 여기에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었다면 아침 커피는 여기에서 사가지 않았을까? 싶은 맛이었다. 함께 시킨 샐러드는 언제나 그렇듯 충격을 가득 안겨준다. 사이드 디쉬로 먹을 만한 양이 결코 아닌데, 이걸 한국처럼 생각하고 사이드 디쉬로 항상 시키게 된다. 그래서 결국 남기게 된다.(참고로 맛은 없었다.)이 가게는 딱 베이글과 커피만 판다면 더 좋은 가게가 될 것 같다. 다음에 뉴욕에 갈 때 까지 꼭 남아있길 빈다.(그럴 일이 있을지......)2017.11.11.'여행기록 > 2017.10.31. New Y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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