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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집식도락/맛집기행 ☆☆☆☆ 2018. 8. 1. 00:03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집]
개인적으로 가게 이름앞에 '원조'라거나 '소문난' 따위을 붙이는 집들을 신뢰하지 못하는데, 이곳은 복수의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되었다. 앞 서 선창횟집 글(http://chengguan.tistory.com/32)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점심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곳은 필히 점심에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다. 왠만하면 11시쯤 가서 번호표를 뽑고 11시 30분까지 주차장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드린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가게 앞에 하나 있는 야외 에어컨을 붙잡아 보시라.
이 곳은 어느 고깃집 보다 일찍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직접 해체한 생갈비를 파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면 생고기가 다 떨어져 양념갈비밖에 팔지를 못한단다. 양념갈비가 더 싸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고기라면 차라리 조금 더 주고 생고기를 먹는게 낫다. 더욱이 질긴 고기도 아니고 입에서 살살 녹는 생갈비라면.
여기는 딱 앉으면 이렇게 일인분씩 상을 내어준다. 훨씬 잘 먹은 느낌이 나고, 대접받은 기분이 든다. 고깃집 밑반찬이 기억날리가 만무하지만, 딱 하나 꼽자면 메밀묵이 맛있었다. 겉절이도 딱 갈비에 맞는 옛날 겉절이 느낌이 난다.
고기를 굽는 화로가 상당히 독특한 모양인데, 위에 얹어 두었다가 고기가 조금 익으면 아랫쪽으로 내려서 먹으면 된다. 고기 맛은, 아직도 생각나는 맛. 눈을 감으면 입에서 살살 녹던 고기맛이 잊히질 않는다. 이 맛, 꿈엔들 잊힐리야. 소금에 살짝 찍어서 고기 한 점 먹고, 겉절이 한 입 먹고,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이거 자꾸 먹고싶어 진다.
입에 자꾸 침이 고이니까 고기 이야기를 그만하고,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 감자사리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고기야 고깃집만 잘 택한다면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사실 서울에서도 이만한 고기를 찾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헌데, 이 감자사리라는 것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감자로 만든 면을 철판에 얹고 육수를 부어 주는데, 육수가 면발에 배어서 푹 퍼질때 쯤 한 입 먹어보면,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감자사리를 먹으면, 고기생각이, 조금은 없어질 수 있다. 또가고 싶냐고? 당장 가고싶다.
별점. 4.5/5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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