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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월 17일, 필동면옥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면발이 과하게 쫄깃했다. 메밀 함량이 적은 면이 취향이 아닌지라, 면은 3/5 점. 육수는 평양면옥에 비해 간이 좀 센편. 파는 을밀대에 비해 덜 거슬리는 편이고, 고춧가루도 많이 거슬리지 않았음. 좀 편견이 있었는데, 이정도라면 왜 고춧가루와 파를 넣었는지 설명이 될 정도의 맛. 냉면 점수는 4/5 점. 아쉬운 점은 무짠지. 너무 두껍게 썰어서 식감이 깍두기에 가까울 지경. 리뷰에서 보였던 김치는 보이지 않음. 전체 점수는 3.5/5 점. (이 점수는 '평양냉면 기준' 점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반 맛집 점수로 환산하면 약 4.5/5점 쯤 된다는 의미이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이 날 이후에도 필동면옥을 꽤나 자주 방문했고, 필동면옥은 꽤나 준수한 맛을 꾸준히 보여주었다. 다만 딱 하루, 지난 주 쯤이었을까? 필동이 불과 2주 전 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무렵에 방문을 했던 다른 분도 그렇게 평을 하셨는데, 그것이 의정부 평양면옥이라는 거대한 벽을 느끼고 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필동면옥이 긴 폭염 탓에 품질관리를 못한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특히 면이 좀 거슬리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전의 메밀느낌보다 전분이 더 들어간 느낌이랄까? 일본을 다녀와서 다시 먹어보고, 판단해야겠다. 아직은 판단보류. 다만, 만두는 확실히 퇴보한 느낌이 있었는데, 만두피가 물기를 머금어서 물컹해진 느낌이 있었다.
2017.08.22.